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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웃음과 풍자가 가득한 영화, " 로비 " 솔직 리뷰

by dajjzz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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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일 : 2025년 4월 2일 
감독 : 하정우
상영시간 : 106분 (1시간 45분 48초) 
상영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등장인물 : 
하정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外

 


1. 줄거리요약 (스포포함)

기술력 하나만 믿고 창업한 AI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 그는 연구와 개발에는 능하지만 정작 사업 확장이나 정부 사업 수주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어느 날 회사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4조 원 규모의 국책사업 입찰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 **"인맥과 로비 없이는 안 된다"**는 냉혹한 현실을 깨닫는다.

창욱은 해당 사업의 핵심 인사인 산업부 **조 부장(강말금 분)**에게 접근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번번이 벽에 부딪힌다. 그러던 중 조 부장이 열혈 골프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동안 한 번도 골프채를 잡아본 적 없는 창욱은 골프 접대를 통한 우회 전략을 구상한다.

우연히 다시 만난 첫사랑, 그리고 현재는 프로 골퍼로 활동 중인 **진 선수(강해림 분)**에게 골프 지도를 받으며 그는 빠르게 골프 세계에 적응해 간다. 조 부장의 남편이자 유명 정치권 인맥을 지닌 **최 실장(김의성 분)**과의 라운딩 기회를 잡기 위해 주변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점차 조 부장에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목표를 가진 **경쟁사 대표 광우(박병은 분)**도 결코 만만치 않다. 광우는 조 부장의 골프 팬심을 공략하기 위해 인기 배우 **이태수(최시원 분)**까지 동원해 더욱 교묘하고 화려한 로비 작전을 펼친다.

골프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수싸움, 말보다 스윙 하나에 더 많은 것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 창욱은 점점 더 자신의 한계와 윤리의 경계를 시험받는다. 이 판을 이기기 위해 어디까지 가야 할 것인가, 진짜 ‘로비’의 기술은 무엇인가. 결국 이들의 욕망과 집착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웃음과 씁쓸함이 교차하는 결말로 향하게 된다.


2. 감상포인트

하정우의 다재다능한 연출과 연기: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하정우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창욱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그의 코믹한 표현과 진지한 순간의 균형 잡힌 연기가 돋보인다.

골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로비 스토리: 골프 코스를 무대로 한 로비 전쟁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스포츠와 정치적 음모가 결합된 스토리는 긴장감과 유머를 동시에 전달한다.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활약: 김의성, 박병은, 최시원 등 조연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특히 각 캐릭터 간의 티키타카 대사는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을 풍자한 블랙코미디: 영화는 로비와 접대 문화, 그리고 그 이면의 부조리를 유쾌하게 풍자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웃음 뒤에 숨겨진 씁쓸한 현실을 되새기게 만든다.


3. 총평 별점 & 추천 여부

《로비》는 단순한 코미디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한국 사회의 비즈니스 현실과 인간관계의 민낯이 깊이 녹아 있다. 하정우는 감독으로서 이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되, **"진짜 웃긴 건 현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영화는 한 CEO가 로비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며 겪는 시행착오와 자기성찰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결국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면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창욱은 처음엔 순진했고 이상주의자였지만, 점차 사회의 룰에 물들어가고, 결국엔 어딘가 어른스러워진 채로 로비의 기술을 터득해간다.

골프라는 비일상적 공간은 이 모든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압축한 상징 공간이기도 하다. 룰은 있지만 누구도 완전히 공정하지 않은 그곳에서, 인물들은 각자의 승부를 벌인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코미디로 풀어낸 덕분에, 관객은 가볍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의 현실을 떠올리게 되는 묘한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하정우의 연출은 유머와 현실 풍자 사이를 절묘하게 오간다. 각 배우들의 개성이 적절히 배합되며, 영화의 전체 톤을 통일감 있게 이끌어간다. 특히 무겁지 않게, 그러나 가볍지도 않게 현실을 말하는 방식은 하정우가 감독으로서 가져가는 매우 균형 잡힌 시선을 느끼게 한다.

《로비》는 단순한 ‘골프+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경쟁, 관계, 성공에 대한 풍자극이다. 웃음 뒤에 무언가 남는 영화,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 별점 & 추천 여부
별점: ⭐⭐⭐⭐☆ (4.5/5)

추천 여부: ✔ 코미디와 블랙코미디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 하정우의 연기를 즐기는 관객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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