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인 타이페이
개봉일 : 2025년 4월 11일
감독 : 조지 훵
상영시간 : 100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액션
등장인물 : 루크에반스, 계륜미, 성 강
타이페이 한복판, 과거와 현재가 맞부딪치다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리뷰 | 스릴 넘치는 추격과 묵직한 감정의 드라마
당신은 ‘과거의 실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으신가요?
혹은 오래 전 스쳐간 한 사람이, 현재의 당신 인생에 갑작스레 다시 나타난다면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그런 질문에서 출발한 액션 스릴러,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입니다.
1. 줄거리 (스포일러포함)
15년 전, 대만 마약단속 작전에서 함께했던 요원 존 로러(루크 에반스)와 레이서 조이 강(계륜미)은 결정적인 실패를 경험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타이페이에서 다시 마주친 두 사람.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대만 마약조직 보스 강(성 강)의 추적이 그들을 뒤쫓습니다.
과거에 대한 회한과 감정이 얽힌 채, 두 사람은 다시 손을 잡고 생존과 복수를 위한 위험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좁은 골목과 야경이 빛나는 도시 속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 그리고 숨겨져 있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2. 감상포인트
1. 타이페이 로케이션의 강점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실제로 촬영된 로케이션입니다. 흔히 보던 미국이나 유럽 도시와는 다른 이국적이고 입체적인 도시 풍경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야시장, 고층 빌딩, 전통 건물이 공존하는 타이페이의 매력은 액션씬과 완벽히 어우러집니다.
2. 배우들의 열연
루크 에반스는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요원의 면모를 잘 살려냈습니다. 반면 계륜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는데요. 기존의 청순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벗고, 강인하면서도 감정을 억누른 인물 ‘조이’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성 강의 악역 연기도 꽤 인상 깊습니다.
3. 뤽 베송 제작진 특유의 스타일
‘테이큰’, ‘트랜스포터’ 등에서 보여줬던 뤽 베송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감정선 조율이 이 영화에도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스토리라인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액션의 리듬이 매우 매끄럽게 이어지며 몰입감을 유지합니다.
3. 총평 / 별점 / 추천여부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상실, 죄책감, 재회라는 인간적인 감정을 액션이라는 장르 속에 밀도 있게 녹여낸 작품입니다. 흔히 액션 영화는 스토리보다 장면 위주의 연출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감정과 서사에 상당한 비중을 둡니다.
특히나 인상 깊은 점은, 남녀 주인공의 관계가 전형적인 로맨스가 아니라 '복잡하고 오랜 감정의 결'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은 단순히 다시 사랑에 빠지거나,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그들은 과거의 실수를 직면하고, 책임을 지려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관계성은 액션 중심 영화에서 흔히 보기 어렵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또한, 타이페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상징’처럼 사용됩니다. 고요한 새벽의 거리, 숨겨진 뒷골목, 화려한 네온사인 속을 가로지르는 질주는 주인공들의 혼란스럽고 위험한 심리상태를 반영하는 듯 보입니다. 타이페이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처럼 기능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전형적이고, 중후반부 전개가 약간 뻔하게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액션과 감정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어 전체적인 인상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 별점 & 추천 여부
별점: ★★★★☆ (4.5/5)
추천 여부: 감정과 액션 모두를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적극 추천!
많은 분들이 "단순한 자동차 추격 액션" 영화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는 그보다 훨씬 풍부한 감정과 인간관계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눈과 귀가 즐겁고, 마음까지 흔들리는 경험을 원한다면 이 영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