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맨
개봉일 : 2025.04.09
감독 : 마이클 그레이시
상영시간 : 136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등장인물 :
로비 윌리엄스
조노 데이비스
스티븐 펨버튼
앨리슨 스테드먼
오늘은 영국 팝 스타 로비 윌리엄스의 삶을 그린 독특한 뮤지컬 판타지 영화 《베러 맨》(Better Man)에 대한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전기 영화의 틀을 깨고, 로비 윌리엄스를 CG로 구현된 인간형 침팬지로 묘사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1.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영화는 1980년대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에서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의 로비는 축구 경기에서의 굴욕적인 경험과 가정 내 갈등으로 상처를 받습니다. 아버지 피터(스티브 펨버튼 분)의 부재와 어머니 재닛(케이트 멀베이 분)의 고군분투 속에서, 로비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갑니다.
십대 시절, 로비는 보이 밴드 '테이크 댓'의 오디션에 합격하며 음악계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밴드는 게이 클럽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점차 인기를 얻으며 스타덤에 오릅니다. 그러나 로비는 매니저 나이젤 마틴-스미스(데이먼 헤리만 분)와의 갈등, 창작에 대한 통제권 문제, 그리고 약물 남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결국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밴드를 탈퇴하게 됩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로비는 초기의 실패와 중독 문제로 고통받지만, 송라이터 가이 체임버스와의 협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합니다. 'Life thru a Lens' 앨범의 성공으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지만, 개인적인 삶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케네스워스 페스티벌에서의 공연은 그의 경력과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후 재활 치료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2. 감상포인트
파격적인 연출과 상징성: 로비 윌리엄스를 CG로 구현된 침팬지로 묘사한 것은 그의 유명세와 인간 소외에 대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시도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에게 그의 내면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뮤지컬 시퀀스의 화려함: 영화는 로비 윌리엄스의 히트곡들을 활용한 뮤지컬 장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각 곡은 그의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감정의 흐름을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배우들의 열연: 존노 데이비스는 로비 윌리엄스의 젊은 시절을, 스티브 펨버튼은 그의 아버지 피터를, 앨리슨 스테드먼은 할머니 베티를, 케이트 멀베이는 어머니 재닛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며, 각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3. 총평 / 별점 / 추천여부
《베러 맨》은 단순히 로비 윌리엄스라는 팝 스타의 성공과 추락, 재기를 보여주는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명성과 자아의 괴리감", 그리고 **"대중의 기대 속에서 무너져가는 한 인간의 내면"**을 독창적인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을 CG로 구현된 침팬지로 형상화한 점은 매우 파격적이지만, 그만큼 상징성이 뚜렷합니다. 침팬지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이고, 때로는 통제되지 않는 모습을 은유하며, 로비가 겪은 감정의 폭풍과 소외감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이 장치는 관객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스타는 과연 인간일까? 아니면 우리가 만든 이미지의 인형일까?"
영화의 구조는 일반적인 전기 영화의 연대기적 전개를 따르되, 뮤지컬 시퀀스와 심리적 판타지 요소가 결합되어 전혀 다른 몰입감을 만들어냅니다. 익숙한 히트곡들이 극중 감정의 흐름과 맞물리면서 단순한 ‘삽입곡’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장면마다 뮤직비디오처럼 완성도가 높아 보는 즐거움도 큽니다.
또한 가족과의 관계,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억압, 약물중독과 정신질환 등 대중음악계의 어두운 이면을 솔직하게 그려내면서도, 끝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찾아가는 로비의 여정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영화로 만들어내는 로비 윌리엄스의 용기 또한 이 작품을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일종의 고백이며, 동시에 다시 한번 팬들과 마주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베러 맨》은 단순한 팬무비가 아니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기정체성과 삶의 균형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평범하지 않기에 더 오래 남는 영화, 다소 기묘하지만 그렇기에 더 진심으로 느껴지는 영화. 이 영화는 전기 영화의 진화된 형태이자, 현대 팝 문화의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게 합니다.
⭐ 별점 & 추천 여부
별점: ⭐⭐⭐⭐☆ (4.5/5)
추천 여부: ✔ 로비 윌리엄스의 팬이거나, 전기 영화에 새로운 접근을 원하는 관객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뮤지컬과 판타지 요소를 즐기는 분들도 흥미롭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베러 맨》**은 전기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로비 윌리엄스의 음악과 삶을 색다른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작품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